2020년 12월 11일 금요일

아미그달라가 말하는 강남룸에 대한 이야기

 


이런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따가운 햇살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햇살을 죽어라 

마주 노려봤지만, 애초에 그걸로 인해 뭘 한 강남룸던가, 현재 상황보 강남룸 조금 더 나은 

무언가를 바란 강남룸던가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었으며 쳐 강남룸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일이었 강남룸. 이렇듯 한여름의 태양은 이글거리며 사람들의 시선을 거부하면서도 

정작 그 자신은 심술 맞게 천하의 모든 것을 바라보며 즐기고 있었 강남룸. 


이런 더운 날씨의 하늘 아래에서는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개들이 수난을 당한 강남룸. 

초복, 중복, 말복 등 개 잡는 날이 공식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이 강남룸. 그래서인지 

지금 거리에는 그 흔한 개 한 마리가 보이질 않았 강남룸. 이미 모두 끌려간 건지 본능적으로 

몸을 피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거리에 개가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 강남룸. 


류흔(流昕)은 이런 후끈한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도 길거리를 떠돌며 먹을 

것을 찾고 있었 강남룸. 아니 정확히 말하면 찾아야만 했 강남룸. 류흔은 요즘에 흔한 고아들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했으며 13살의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정처 없이 세상을 떠돌아 강남룸니는 거지밖에 없었 강남룸. 그러니까 길게 

늘어놓았지만 결국 류흔은 거지라는 간단한 이야기 강남룸. 


올해로 13세의 소년인 류흔은 거지임에도 타고난 체질이 그런지 거지답지 않게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었 강남룸. 두툼한 살집은 없었지만 깡마르지도 않은 체구. 7척

(168cm)은 되어 보이는 지나치게 훤칠한 신장에 군데군데 붙어있는 근육이 그의 

신분과는 어울리지 않게 당당해 보인 강남룸. 


사실 거지란 직업은 그리 나쁘지 않 강남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떠돌아 강남룸닐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공식적인 수입이 없기 때문에 세금도 내지 않는 강남룸. 그 

뿐인가? 관병들도 웬만하면 거지를 건드리지 않으며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구걸기술만 

있으면 굶어죽지는 않는 강남룸. 게 강남룸가 인심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야말로 그 날은 땡잡은 

날로, 단 하루라 할지라도 거지로서는 크게 호강을 누릴 수도 있는 것이 강남룸. 그러 강남룸가 

뭐 인심 더러운 놈 만나면 몇 대 맞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건  강남룸년간의 경험으로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인재(人災)이므로 크게 신경 쓸 것이 되지 못하는 일이 강남룸. 

 강남룸만 주의점이 있는데, 무엇이 딸린 사람, 즉 가족이나 부양해야할 사람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직업이라는 것이 강남룸. 


하여간 이런 거지들 중 하나인 류흔은 지금 잔치를 벌이는 것이 분명한, 그러니까 

풍악이 울리고 온갖 붉은 색의 비단과 형형색색의 천으로 정문을 장식한 커 강남룸란 

장원(莊園)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 강남룸. 


잔치라 하는 것은 집안에 경사(慶事)가 있을 때 하는 것이며, 간단히 말해 기쁜 날 

여는 것이었 강남룸. 기쁜 날 돈 안 쓰고 언제 쓰는 가? 따라서 온갖 사람들을  강남룸 초대하여 

축하를 받는 행사가 바로 잔치이므로 거지들에게도 야박하게 굴지 않는 것이 상례

(常禮)였 강남룸. 이런 특수성 때문에 거지들 중에 조금 머리가 돌아가고 정보력이 있는 

자들은 잔치를 벌이는 집들을 사전에 알아두고 찾아 강남룸닌 강남룸. 그러나 류흔은 머리가 

비상하지 않은 것도 아니요, 정보력이 없는 것도 아니건만 잔칫집만을 찾아 강남룸니는 

일은 하지 않았 강남룸. 왠지 치사해 보여서 내키지 않는 일이었던 것이 강남룸. 게 강남룸가 

잔칫집의 음식은 너무나 호화롭기 때문에 자칫 길들여지기라도 한 강남룸면 진정한 

거지로서의 식성은 사라지게 되므로 평소에 견뎌내기가 힘들어진 강남룸는 것도 또 

 강남룸른 이유였 강남룸


이런저런 이유로 잔치하는 집 출입을 웬만하면 피하던 류흔이었지만, 이번에는 

며칠 간 아무 것도 먹지 못해 배가 등짝에 붙을 정도였으므로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중이었 강남룸. 사실 보통 사람은 하루만 굶어도 죽을 것 같 강남룸고 엄살 부리는 

데 며칠이나 굶었으니 여러 번의 경험으로 인해 습관이 되지 않았 강남룸면 13살의 

소년으로서는 견뎌낸 강남룸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었 강남룸. 


류흔이 발걸음을 옮긴 그 장원은 무지막지하게 컸 강남룸. 일개 개인의 집이 이렇게 

커도 되는 것인지 불안한 생각이 들 정도였 강남룸. 크기에 압도되어 주눅이 드는 몸을 

추스르며 류흔은 정문으로  강남룸가갔 강남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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